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사건을 보다 시간입니다. <br> <br>'사라 김'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동남아에서 국내로 수년간 마약을 유통시킨 범죄자가 국내로 송환됐습니다. <br> <br>3년에 걸친 추적과 검거 과정의 뒷얘기, 사회1부 정현우 기자와 알아봅니다. <br><br>Q1. 사라 김, 여성 이름 같은데 남성이고 마약왕으로 불렸다죠?<br> <br>지난 17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검거된 47살 남성 김모 씬데요. <br> <br>2018년부터 국내 마약 공급책에게 필로폰이나 합성 대마를 팔아왔습니다. <br> <br>지금까지 김 씨를 통해 국내에 밀반입된 양, 7만 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하다고 하고요. <br> <br>시가론 70억 원이 넘습니다. <br> <br>한국과 베트남 수사 당국의 공조로 김 씨에게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지 3년 만에 현지 검거에 성공한 겁니다. <br><br>Q2. 베트남 현지 검거과정에 참여한 우리 경찰 관계자를 정 기자가 직접 만났죠? <br><br>네, 검거팀을 이끈 전재홍 경찰청 인터폴계장에게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. <br> <br>우리 검거팀은 베트남 당국과 공조해 지난주 김 씨가 사는 건물이 파악되자 곧장 호치민으로 날아갔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막상 가보니 김 씨는 이사를 가버렸다고 합니다. <br><br>[전재홍 / 경찰청 인터폴계장] <br>"마음고생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. 빈손으로 갈 수 없으니까. (알고 보니) 피의자가 이사를 한 날이었습니다."<br><br>Q3. 은신처를 덮쳤는데 범인은 이미 이사를 가버렸군요. 그럼 어떻게 찾았습니까? <br><br>원래 은신처 주변 지역을 살펴봐 달라는 한국 경찰의 요청을 받고 베트남 공안이 바로 김 씨가 이사 간 집을 찾아낸 겁니다. <br> <br>검거팀이 도착했을 때 김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막 집을 나서려는 순간이었다고 하는데요. <br> <br>그야말로 간발의 차로 체포할 수 있었습니다. <br><br>Q4. 한국인인 김 씨가 베트남에선 정작 인도네시아인 행세를 한 걸로 보인다면서요? <br><br>김 씨가 이사 간 곳, 호치민에서 인도네시아 사람이 많이 사는 지역의 주상복합 아파트였는데요. <br> <br>인도네시아 사람으로 신분 세탁을 하려 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. <br><br>[전재홍 / 경찰청 인터폴계장] <br>"피의자도 인도네시아 여권을 소지하고 있었고. 머리도 노란색으로 (염색)하고. 외국 사람 흉내를 낸 것 같습니다."<br> <br>김 씨가 체포될 당시 집 내부 영상을 보면요. <br> <br>이삿짐도 제대로 풀지 못해서 어수선한 모습인데요. <br> <br>침대 옆에선 기다란 검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도피 생활 속에 닥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대비한 걸로 보입니다. <br><br>Q5. 이번 검거가 의미가 있는 게 동남아 마약 공급책 중 김 씨가 가장 윗선에 있는 거물이기 때문이죠? <br><br>네, 앞서 검거된 동남아 3대 마약왕 가운데 '전세계'란 이름으로 활동한 박모 씨, 탈북자 출신 여성 최모 씨도 김 씨에게 마약을 공급받았다고 진술했는데요. <br> <br>김 씨가 마약을 국내로 들여오는 방법도 그만큼 치밀했습니다. <br><br>마약이라고 의심하기 힘든 상품으로 위장하는 건 기본이고요. <br> <br>공항 출입국 심사 때 상대적으로 감시가 느슨한 장애인에게 마약 운반을 맡기기도 했습니다.<br><br>운반책의 비행 일정과 도착 시간 등을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베트남에서 마약 거래를 직접 챙겨온 겁니다. <br><br>예전엔 우리나라를 '마약 청정국'으로 불렀는데 이젠 옛말이 된 것 같네요. <br> <br>사건을 보다였습니다. <br><br>